Python에 main이 없는 이유

 

Python에 main이 없는 이유: 간결함과 유연성의 철학

Python을 처음 접하는 개발자라면, Java나 C 같은 언어에서 흔히 보이는 main 함수가 Python 코드에서는 명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의아함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Java에서는 프로그램의 진입점(entry point)으로 public static void main(String[] args)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Python에서는 단순히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실행하면 바로 동작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Python의 설계 철학과 실행 방식에 있다.

1. Python의 인터프리터 기반 실행

Python은 컴파일러 언어가 아니라 인터프리터 언어다. C나 Java는 코드를 컴파일해서 실행 가능한 파일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main 함수를 프로그램의 시작점으로 명시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반면 Python은 코드를 한 줄씩 읽고 즉시 실행한다. 따라서 별도의 진입점을 지정할 필요 없이, 파일 맨 위부터 아래로 순차적으로 실행된다. 예를 들어:

 

print("Hello, World!")

위 코드를 hello.py로 저장하고 python hello.py로 실행하면 바로 "Hello, World!"가 출력된다. main 함수 없이도 동작하는 이유는 Python이 스크립트 전체를 하나의 실행 흐름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2. 모듈과 스크립트의 이중 역할

Python에서는 모든 .py 파일이 동시에 스크립트이자 모듈로 동작할 수 있다. 다른 언어에서는 프로그램의 진입점을 main으로 명확히 구분하지만, Python은 파일이 직접 실행되는지, 아니면 다른 파일에서 모듈로 임포트되는지에 따라 동작을 조정한다. 이를 위해 Python 개발자들은 관례적으로 __name__ 변수와 if __name__ == "__main__": 구문을 사용한다:

 

def say_hello(): print("Hello from function!") if __name__ == "__main__": say_hello()

• 파일이 직접 실행되면 __name__이 "__main__"으로 설정되어 say_hello()가 호출된다.
• 파일이 모듈로 임포트되면 __name__이 파일 이름(예: my_module)이 되어 if 블록이 실행되지 않는다.

즉, Python은 main 함수를 강제하기보다는 개발자가 필요에 따라 진입점을 유연하게 정의할 수 있다.

3. 간결함을 추구하는 철학

Python의 설계 철학은 "Zen of Python"(PEP 20)에 잘 나타난다. 여기에는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낫다(Simple is better than complex)"라는 원칙이 포함되어 있다. main 함수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Python은 불필요한 보일러플레이트 코드를 줄이고 개발자가 더 직관적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 작은 스크립트부터 복잡한 애플리케이션까지, Python은 일관된 방식으로 동작하며 개발자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한다.

결론

Python에 main 함수가 없는 이유는 강제적인 진입점 대신 유연성과 간결함을 선택한 설계 결정 때문이다. __name__ == "__main__" 패턴은 필요할 때 이를 보완하며, Python의 철학인 "읽기 쉽고 쓰기 쉬운 코드"를 유지한다. 그러니 Python을 사용할 때 main이 없다고 당황하지 말고, 그 자유로움을 즐겨보자!